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시작된 가장 아프고 무기력한 올해 강직성 척추염 투병 후기 마지막 편입니다.
28살 - 건강을 찾기 위한 노력
모소낭 수술도 잘 끝났고 회복이 되던 상태였는데 위궤양이 급격히 나빠졌다.
밥을 먹는데 위에서 음식을 거부하고 토를 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고 몸무게가 거의 17킬로가량 빠져버렸다.
위가 제기능을 못해 음식을 먹고 나서는 무조건 걸어서 소화를 시켜줘야 했으며 약을 먹어도 속의 더부룩함과 목 이물감 등이 너무 심했다.
거기다가 관절마저 아팠고 변을 보면 피가 또 섞여 나오니 마음은 심란하고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강제 요양을 할 수밖에 없었다.
여기서 또 더 비참한 것은 회음부와 고환 음경에도 통증이 왔다.
비뇨기과를 찾아가 보니 전립선염인 것 같다면서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또 처방받아서 먹는데 이 약들이 또 위장장애를 유발하다 보니 위가 제대로 낫지 않았다.
대변을 보면 피가 나오고 소변을 보면 통증이 오고 배뇨 기관에 이상이 생기니 그만큼 사람이 불편한 게 또 없었다.
지금의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
1. 강직성 척추염 때문에 관절에 염증이 생겨서 움직이는데 불편하고 약을 복용하면 위에 부담이 감
2. 위궤양,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식사량 줄어들고 적게 먹어도 소화가 잘 안돼서 가만히 못 있고 산책 같은걸 해야 함
3. 앉아 있으면 전립선염 때문에 회음부 통증, 소변볼 때 음경, 고환 통증
4. 전립선염 약 때문에 또 위장에 부담이 감
5. 치질로 인해 대변볼 때 통증과 피
하나가 아프니 몸이 네 개 다섯 개가 망가지는 게 순식간이었다.
그래도 계속 좌욕을 해주며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했다.
다행히도 치질은 자연 치유가 됐고 전립선염도 점점 호전이 됐다.
하루 일과는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산책 밥먹고 산책의 반복이 지속되었지만 아주 천천히 몸이 낫는 게 느껴졌다.
이제 좀 치질도 개선됐고 관절도 자주 아프던 게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고 위도 예전에 밥을 못 먹을 정도 까진 아니게 됐는데 갑자기 어지럼증과 두통이 생겼다.
아니 뭔 하나 나으면 다른 증상이 또 생기는지 신세 한탄을 하며 뇌병원을 찾아갔다.
진료과는 신경외과였고 뇌 ct를 찍어봤더니 뇌에 꽈리가 생긴 거 같다고 하셨고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고 뇌혈관 조영술을 하자고 하셨다.
뇌혈관 조영술을 하자고 이야기를 듣고서는 진짜 오만가지의 생각이 들었다.
일 나간 어머니께서 검사 결과는 어떻냐고 카톡을 했고 혹시나 운전할 때 겁이 많으신 어머니께서 불안해하실까 봐 나는 괜찮다고 답장을 드렸다.
그리곤 어머니께서 집에 오셨을 때 말씀을 드렸고 눈물이 나오는 걸 참지 못했다.
왜 나는 아픈 게 자꾸 늘어날까...
다른 부위가 조금씩 괜찮아졌는데 왜 또 난 이럴까?
천천히 생각해 봤을 때 가장 건강해야 할 20대부터 왜 나는 아파야 하는지 이제야 세상이 원망스러웠다.
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자신이 잘살아 가고 효도해야 하는데 부모님보다 더 아픈 내 자신이 참 미웠다.
늙으신 부모님이 나가서 일을 하시고 내가 집에서 이렇게 요양을 하고 있는 게 말이나 되는가...
부모님이 능력이 없었으면 나는 요양이고 나발이고 이 몸을 가지고 일을 나갔어야 했겠지...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100% 여유로운 집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.
긍정적으로 살려고 했지만 참 신세한탄과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던 최근이다.
물론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할 예정이다.
옛날 게임할 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현을 봤었다.
정말 몸이 건강해야 멘탈도 건강해지는 건 사실인 거 같다.
여기까지가 최근 제 몸상태이고 아직도 약간의 어지럼증 아랫배 당기는 증상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.
멘탈이 건강해지기 위해 얼른 몸을 낫게끔 노력하겠습니다.
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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